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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18기 모모아재의 가맹거래사 동차 합격 이야기
작성자 갈라파고스 / 조회수 : 845
  • 1. 

    이 나이쯤되면 씨앗을 뿌리기 보다는 거두어 들여야 할 시기이고,

    판을 벌이기 보다는 마무리 할 때라는 말을 하기는 한다.

    지난해 6월과 9월의 1, 2차 시험, 11월말의 합격자 발표와 

    2개월간의 실무연수까지 약 1년여 기간의 가맹거래사 수험생의 길을 마무리하였다.

    이 나이에 무엇을 하겠냐는 자조섞인 푸념도 하였지만

    학원에서 같이 강의를 들었던 이들 중에는 현직에서 자리를 뺀 아재들도 있었고

    연수기간 중에 민증까기를 하니 내 앞줄에도 대여섯명은 더 있었다.

    책을 읽으려 해도 이미 시력은 다촛점 볼록렌즈에 의존해야 하고

    어느날 느낌이 좋아 탄력받은 김에 밤샘이라도 하고 나면

    다음날 회복시간이 더 소요될 만큼 체력도 형편없어진 나이다.

    시험준비를 하면서 기억력마저도 형편없어져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거창하게 합격수기라 할 것도 없다.

    그저 허옇게 머리 세어버린 늙은 아재의 꼰대스러운 썰이라도 풀어서

    나처럼 마구잡이로 덤벼든 이에게도 용기를 주고자 한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되지는 않는다.

    가맹거래사 최종합격자 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3분의 1 정도는 이미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이들이 분포하고 있고.

    공인중개사, 행정사, 경영지도사 등의 다른 자격증을 가지고

    또다른 영역확대를 위한 도전하는 이들도 비슷한 비율로 포진하며

    나머지 3분의 1이 국가자격증이라고는 겨우 운전면허증만 가진 이들이다.

    연령대도 환갑을 넘은 할배도 두어명 있었지만,

    우리 아이들보다 훨씬 어린 대학3학년생도 있었고

    네일아트 하는 조종사, 전기기사, 포크레인 기사 자격증을 가진 엄마 변호사 등등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해서 자격증 수집광이 아닌가 하는 이도 있다.

    물론 대부분이 가맹사업과 관련해서 현직에 있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더 많다.

    국가자격시험이라는 것이 일정 수준의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변호사나 유사한 자격증 시험을 경험한 사람,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시험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문제는 나처럼 시험과목과 전혀 상관없는 것을 전공했거나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을 하다가 막연하게 덤벼든 사람이다.

    수십년 전에 이미 책을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첫번째 도전에 동차합격을 했다.

    그 이야기를 폴어보고자 한다.

    가는 길을 모르면 길라잡이 따라가자.

    지금 필요한 것은 튼튼한 내 다리 근육이다.

     

    2.

    지난해 이맘때쯤 다른일 때문에 갈라파고스 학원에 들렀다가

    이미 기본서 강의는 종료된 상태에서 기출문제 풀이반 강의가 진행되고 있어

    느닷없이 강의등록하고 주말반 오프라인 강의를 시작으로 시험준비를 시작하였다.

    앞서 애기한 바와 같이 법률이나 경영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전공자인데다

    책을 놓은지 30년이 훨씬 넘은터라 시험이라는 생태계에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

    가맹사업법은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잠깐 훑어보기로 보았던 수준이고

    경영학은 교양과목으로 처삼춘 벌초 하듯 들여다 보았다고

    몇개의 용어는 어디서 본듯한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였다.

    민법은 생전 처음 보는 과목이라 기출 문제를 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물어보는지 문장 자체를 독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당시 2달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기에 막무가내로 기출문제 풀이의 진도를 진행하면서

    기본서는 온라인 강의와 기본서 읽기를 병행하면서 진행하였다.

    불과 2달의 기간은 충분하지 않았으나, 코로나라는 변수로 3개월의 추가시간이 주어지면서

    덜컥 합격할 수 있었다고 본다. 

    경제법

    경제법은 그 범위가 비교적 한정적이어서 전략과목으로 8~90점을 목표하는 과목이다.

    이 과목은 기본서에 대한 학습이 없어도 학원에서 제공한 김평진 거래사의 기출문제만 가지고도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시간적으로 촉급한 면이 없지 않으나, 고득점을 노린다면 공정거래법 중 시험범위내 조문을

    직접 노트에 베껴쓰면서 예상문제 유형별로 두문자를 정리하며 외우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마저도 번거로우면 교재에 정리된 두문자만 때려 외어도 60점은 넘을 수 있는 과목이다.

    그러나 약관법은 2차 시험의 가맹계약론에서도 다시 한번 봐야 하므로

    1차 공부할 때 심도있게 봐주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거래법의 조문은 2차 시험의 가맹사업법의 근간을 이루고 있으므로

    문제풀이를 진행하면서 기본서와 함께 조문을 병행해서 살펴보는 습관에 익숙해지면 좋을 듯 하다.

    민법

    시험준비하면서 제일 환장한 과목이다.

    살면서 법률을 접할 일도 없었고 이런 류의 시험을 본 적도 없어

    문제 속의 생소한 단어가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머리에 쉽게 들어오지도 않았다.

    교재에 언더라인을 치고 노트정리까지 했음에도 돌아서 커피 한잔 마시고 다시 보면

    이 부분을 언제 봤던가 싶을 정도의 취약한 기억력과 생소한 단어에 엄청 시달린 과목이다.

     

    기출문제를 풀어가면서 개념정리가 안되는 부분은 온라인 강의와 기본서를

    도돌이표 방식으로 읽어가며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노력했다.

    인문사회학은 용어나 서술에 있어 '아'나 '어'의 차이를 그리 주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민법은 '그러하다'와 '그러하지 아니하다'를 교묘하게 섞어놓아

    누가 착각에 빠지지 않는가를 평가하는 과목이라는 생각이다.

    젊어서 법학을 공부하지 않고 인문학을 공부했음을 다행이라는 생각을

    참 여러번 했다. 인격형성에는 별로 도움되지 않는 학문..ㅋ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 따라서 민법은 과락을 면하는 수준으로 해서

    특정부분을 포기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2차 과목인 가맹계약론에서 물권이나 채권분야는 다시 다뤄지며

    가맹거래사의 업무 자체가 세상의 법률에 익숙해져야 하므로

    최소한의 개념 정리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험을 앞두고는 반복적으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문제에 익숙해지도록 했다.

    특히 학원의 선배기수가 민법의 오답노트를 정리해 준 자료가 있어서

    이를 다운받아 기출문제를 풀면서 해당항목의 오답노트를 반복했다,

    오답으로 정리된 문제를 살펴보면 내가 틀린 문제는 다른 사람도 틀린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문제에 있어 착각에 빠지기를 유도한 문제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경영학

    비전공자라고는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번쯤은 들어본 용어라 그나마 익숙했다.

    경영학의 범위가 넓어 오히려 일반상식 수준의 문제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경영학은 범위가 넓어 비전공자가 개념을 정리하면서 준비하기에는 매우 버겁다.

    이 과목은 기출문제를 풀어가면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만을

    교재에서 해당부분만 다시 보기로 살펴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중간에 회계나 계산 문제가 나오기는 하지만,

    기출문제 중에서 몇개의 계산식 정도를 암기하면서 문제를 접하면

    그리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수준은 아니므로 겁먹고 피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영학 역시 기출문제를 풀면서 개념정리가 안되는 부분은

    온라인 강의와 기본서를 선택적으로 골라보면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마케팅 용어의 개념과 문제유형에 익숙해 지는 것이 좋다,

    특히 학원 카페에서 매일 올려주는과목별 O,X 문제를 짬나는 대로 살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역시 내가 어느 곳에서 착각에 빠지는 것인가를 살펴볼 수 있고

    개념정리가 안되는 부분은 다시 기본서를 뒤져볼 수 있었다.

    시험은 몰라서 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알면서도 착각에 의해 틀리면 심신건강에 해롭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고득점자가 베스트 드라이버는 아니다.

    가맹거래사 1차시험도 마찬가지이다.

    취약과목은 과락을 면할 수 있을 정도로 대비하고

    전략과목에서 고득점을 노려 평균 60점을 넘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하자 마라' 또는 '이것을 해라' 라는 다른 사람의 어설픈 충고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쯤이면 합격점이 나오지 않는다 할지라도

    좌절할 필요도 없고, 포기할 이유도 없다.

    해당 과목에 대한 자신의 유불리를 따져 선택과 집중으로 60점의 벽을 깨면된다.

    가맹거래사 1차 시험은 1분에 1문제씩 기계적으로 풀어야 하므로

    기본적인 개념정리를 하면서 준비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문제유형을 자주 봐 두어서 시험장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험초기에는 무엇을 물어보는지 이해하려고, 두루두루 읽어가며 개념정리를 했지만

    1차 시험준비 막판에는 경제법과 경영학 기출문제에서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이후로는 가장 취약한 민법에 집중했다.

    기본은 나올 줄 알고 띄엄뛰엄 보았던 경제법의 약관문제에서 몇문제 헛발질을 했지만

    다행히 과락을 걱정했던 민법에서도 같은 점수가 나와서 그나마 선방했다.

    합격점을 충분히 넘는 점수가 나왔지만, 남은 점수는 어디 따로 쓸데는 없다.

    그나마 백지상태의 민법과목에서 최소한의 개념정리라도 하고 넘어가서

    2차 시험 준비에 다소 수월했던 점은 있었던 것 같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 힘은 언제나 내게 작용한다.

    단 먼길 떠나는 순례자가 그러하듯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체력이 아니라 반복할 수 있는 인내력이다.


    [출처] 모모아재의 가맹거래사 동차합격 두번째 이야기 (가맹거래사를 사랑하는 모임(가사모)) | 작성자 m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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